개발자 흑구에게 운동이란...?

오늘은 생각보다 가벼운 내용으로 블로그 내용을 채워보려한다.(물론 다른 내용도 많이 가볍지만..ㅎㅎ)

 

요즘 최근에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어떤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보니 꾸준히 하게 되었다. 목적은 건강.. 이유는 자취 후 시간이 많이 남아서..

 

목적과 이유는 제쳐두고 결과를 살펴보려한다.

 


나는 6월 7일경부터 헬스장을 등록하고 헬스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산소 위주로 운동하고 점점 근력운동을 늘렸다. 여기서는 이러한 진부한 헬창들의 운동 커리큘럼을 이야기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사실 요즘엔 개발이야기만큼 이런 이야기가 좋아졌다..)

 

오늘까지 127일이 흘렀는데.. 우선 정리를 해보자면!!

 

개발 체력

당연한 이야기지만 체력이 많이 늘었다. 운동이전에는 출근시간에 멀쩡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허리가 뻐근하고 아파서 환자처럼 걸어가는 퇴근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운동을 하고나서는 어디 한군데는 더 돌아다닐 수 있고 남아서 야근할 체력이 생겼다...! 물론 철야도 졸음이 오지 않는 선에서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야근을 위한 운동은 아니었지만 대략 8시간정도의 업무를 마치고 나서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들이 모두 찾아올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일자목을 제외하고는 건강한 편이다.

 

개발 가능 시간

개발 가능시간이란 내가 지은 이름인데..! 말 그대로 앉아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다! 개발도 앉아서 코드를 작성하거나 혹은 어떤 큰그림(아키텍쳐)을 생각해야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마무리의 양은 본인이 정하거나 상사가 보통 정해주기 마련이다. 운동 이전에는 적은 양을 하거나 마무리하지 못한 경우 다음날로 미루어 팀장님께 사유를 말하기 바빴던것 같다. 이는 사실 어디가 아파서 못하고 어디가 불편해서 못한다기보다는 정신력의 문제였던것 같다. 적절히 쉬어가며 체력안배를 했으면 됐으니까!

 

운동을 하다보니 한세트 한세트를 마무리하며 마지막 힘이 남아있때 남은 힘을 모두 쥐어 짜내 모든 세트를 마무리할 때 오는 쾌감이 적응되었다. 덩달아 체력도 늘었고, 그러다보니 개발에서도 이런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가져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 개발가능 범위는 점점 더 많아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넓어졌다.

 

이게 무슨 운동하고의 상관이냐! 그냥 업무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된거잖아..!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매번 허리가 아파서 6시 이후에는 스트레칭이나 통증을 없애기 위한 몸부림을 치며 코드나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런 업무에 불필요한 시간이 날라갔다는 점에서 운동하고의 인과관계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집중 시간

사실 두번째 내용하고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지만 업무와 개발은 분명히 다르다. 업무는 말 그대로 업무, 개발업무를 포함한 범위를 나타내고 개발은 개발, 코딩, 프로그래밍 업무에서 쓴다.(나는 그렇다.)

 

나는 무엇을 개발하는가? 다방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필요한 비즈니스는 개발업무일까? 아니면 부동산 비즈니스일까? 전자일 수도 있고 후자일 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기획서를 보면서 개발내용을 파악하는건 개발가능시간이 늘었다는 것과는 분명 별개일 것이다. 내가 기획서 혹은 개발내용에 좀더 집중도 있게 빠질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개발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을 것이고, 좀더 필요한 내용을 발견해 어플리케이션 전체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고로 나는 이 회사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업무능력과 그런 집중 가능한 시간이 늘어났다. 내 가치를 좀더 증명해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개발 외 활동

운동 이전에는 개발에만 많이 몰두해서 개발이야기가 아니면 모든 이야기가 재미없어지는 경험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개발자들하고만 이야기를 한다거나 개발이야기가 많은 커뮤니티를 가서 댓글을 달고 이야기를 하며 오로지 내 커리어와 개발 실력을 위한 활동만 했던 것 같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허리가 아파서 active한 활동을 하기도 싫었고, 조금만 나가있어도 피곤하니 나가는 것 조차 귀찮았었다. 집돌이/집순이는 다 동의하실거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운동을 하다보니 가만히 있다보면 몸이 근질거려졌다. 축구 영상을 보면 축구가 하고싶어졌고, 등산 이야기가 나오니 친구들과 등산을 가는 횟수도 잦아졌다. 예전에는 등산은 허리에 안좋아! 하고 난 안가! 하며 갑분싸를 일으켰겠지만 이제 내 신체는 등산정도는 쉽게 쉽게 하고! 오히려 다른 친구들보다도 좀 더 잘했던 것 같다. ㅎㅎ 

 

이렇게 신체가 좀 받쳐주니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취미나 다양한 활동을 해볼 생각을 점점 갖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발을 놓고있진 않다..!

 


그냥 카페에서 강의를 듣다가 강의를 듣고 있는 것이 너무 지겨워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보았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개발을 일찍 그만둘 생각을 하게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이 떨어지고 몸이 안좋아지면 결국 뭐든 할 수 없을테니까...

 

일자목을 진단받고 개발자라는 직업이 필수적으로 가져야하는 병명이라고 하는데.. 극복해보고 싶어졌다. 개발자도 건강하게 개발하며 몸도 챙기고 다 할 수 있다. 이제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밤새 컴퓨터 보면서 야근하고 대우 못받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물론 그런분들 너무 존경스럽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생각이 깃든다.

최근에는 이 말이 정말 맞는 말 같다. 너무 쩔어있으면.. 안좋은 생각만 들게 되더라..!

 

다들 밖에 나가서 걷는 것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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