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취업기] 개발자 면접과 인터뷰(좋은 회사...?)

안녕하세요. 오늘은 개발자 면접에 대한 저의 생각과 면접에 대한 자세? 혹은 포부? 정도를 생각하며 공유하고자 합니다.

 

개발자 구인

일반적으로 개발자들은 실무위주의 아주 실용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일반고객, 기업고객, 외주고객 등 고객의 요구에 반영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모든 요구사항을 커버하기 힘들어지고 점차 영역이 커져가게 됩니다. 

 

이 때, 자신의 일을 나눌 동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제가 사장이자 개발자로써 업무를 하다가 동료를 구인하게 될 때, 이 사람이 정말 나와 비슷한 정도의 일을 나눌 수 있을 만한 사람인지 판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면접을 통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앞으로 내가 마주할 동료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지 판단을 하게 되죠.

 

면접과 인터뷰

일단 용어부터 정리하고자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면접이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면접이란 자유롭고 창의적인 개발자 커뮤니티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이란, 철저히 갑과 을의 관계에서 나타난 을에 대한 갑의 판단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공간 자체가 을에게 엄청난 부담을 갖게 되는 공간이 되죠. 쉽게 말하면 예전 구시대적 용어 같아요. 

반면에 인터뷰는 상대적으로 딱딱해보이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공간이 되게 됩니다. 개인인 개발자는 회사에 대한 인터뷰를, 회사는 같이 일할 동료를 인터뷰하는 공간으로 분위기가 바뀌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국문과 영문의 차이에서 오는 어떤 문화적 차이도 존재하겠으나 결국 면접은 단방향, 인터뷰는 양방향적 상호작용을 할 가능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면접의 과정은 대부분 이러한 것 같아요.

1. 자기소개 준비하신거 있으시면 해보세요. (시작부터 마음에 안듭니다. 이력서 통해서 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 지원동기, 취업포부

3. 이런 개념 아시나요? (기술면접)

4. 상대적으로 기본적인 개념인 것 같다. 본인은 이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런데도 일할 수 있겠는가?

5. 이러이러한 애로사항이 있는데 근무할 수 있겠는가? (근무환경이나 급여적인 내용이 많았었다.)

6. etc.. 인성질문.

 

그만 적겠습니다. 

 

많은 경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여러 회사의 면접을 다니면서 들었던 질문들이다. 대부분 무언가 함께 일할, 내 일을 나눌 동료가 아닌 힘든 점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그것조차 열정으로 극복할 만한 열정맨을 찾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주는 편이 많았다. 야근을 많이 할 것 같았고, 내 몸이 망가질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 면접들이었다. 이러한 면접들은 대부분 면접자로 하여금 무언가 끓어올라올 만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솔직히, 많은 개발자들이 힘들어서 떠났다. 그렇지만 난 OO씨라면 뭔가 견뎌주고 함께 해주리라 믿음이 생긴다."

개소리다.

 

많은 개발자들이 힘들어서 떠났다면 힘든 이유를 찾아서 어떻게든 기존 혹은 새로 들어올 다른 개발자들이 힘들지 않도록 환경을 고치는 과정을 거쳤어야 좋은 회사의 이미지이며, 좋은 인터뷰가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면접자의 납득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내용들로 가득찬 면접은 개발자에게 헛걸음을 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라면 낚이게된다.

 

이제 인터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생애 딱 2번정도 인터뷰를 받아본 것 같습니다. 대부분 소규모 스타트업들이었고, 정말 동료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화에서 동료의 부재에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보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정말 규모가 증가하여 인력의 필요성을 느꼈을 상황인 것 같았다.

 

일단, 이러한 저러한 납득의 인터뷰가 없다보니 기술적으로 대화를 많이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 느꼈던 면접관이 아닌 단지 나보다 나이 많고 경력많은 개발자와 커피 한잔하면서 나누는 대화들.. 뭔가 내가 개발자가 되기 전에 그렸던 모습 같았습니다. 상대의 질문에서 말이 나와 나의 대답이 상대의 귀에 꽂히고 끝나는 정적인 시간을 가질 시간조차 없이 1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시간에 내가 어떤 내용과 주제로 이야기 했는지 대부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두번 모두 저에 대해서 좋은 판단(동료로써 일하기)을 내렸던 것 같기는 하지만, 뭔가 존중 받는 느낌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첫번째 회사에서 매니저때문에 힘이들어 퇴사했던 상황이기에 함께 일할 동료의 성격을 많이 보는 편이었는데, 첫번째 인터뷰에서는 즉각적으로 "OO씨는 이러이러한 기술을 많이 써봐서 이러한 작업도 같이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흥미도 있어보이고요." 라는 이야기도 들어봤고, 두번째 인터뷰에서는 대략 4년차 개발자와 8년차 개발자 두분이셨는데 "저희는 OO씨에게도 배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때는 제가 8개월정도 되는 중고신입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건데도 말이죠. 연차로 쌓인 경험과 Area가 다양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경험적 다형성을 존중한다는 듯한 뉘양스였습니다.

 

이렇듯 제가 느꼈던 면접과 인터뷰 사이에는 무언가 자유의 차이에서 결론이 났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인터뷰에서 개발실장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던 도중... "정장은 왜입고 오세요?" 라는 질문을 들으며 이건 인터뷰였다! 라고 확신이 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면접을 나서며 입었던 정장이기에 100만원짜리 정장이 처음... 아까웠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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