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구의 책리뷰]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최근에 책을 좀 많이 구매하였다. 그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책은 지금 리뷰할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었다.

 

이제까지 내가 객체지향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의문이 많았었고 객체지향적 사고로 전환하여 프로그래밍을 하려는 노력을 하긴 하였으나 뭔가 책 제목만 읽고는 저자가 펼칠 논리들이 마땅히 떠오르지는 않았었다.

 

"어떤 내용들이 사실로써 서술될 것이고 어떤 내용들이 오해로써 서술될까"

 

결국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스스로 책의 전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완성하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리뷰하는 시점인 지금 책의 내용을 나만의 이해로 100% 받아들이지는 못하였으나 어느정도의 느낌을 받은 부분이 있어 그 기억을 기록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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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 YES24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는 객체지향이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면서도 다소 위험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객체지향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다.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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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의 히스토리는 먼저 오브젝트라는 책의 서론이 길어지다보니 그 책의 서론을 별도의 책으로 구성하여 출간한게 이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라는 책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저자의 많은 서술이 들어있고, 독자의 이해를 우선으로 하는 배경설명이 들어가다보니 서론이 길어졌구나 나름대로 생각했다.

 

저자가 독자를 배려하여 배경설명과 반복설명을 자주하다보니 책 자체는 이야기를 읽는 듯 가볍게 읽기는 좋았다. 하지만 반복설명의 지루함 때문에 가끔 위기가 오기도 한다.(졸음)

 

배려심 많은 저자의 서술 특성상 독자는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대할 수 있었다. 5장에 들어서기까지는...

 

책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딱 하나의 장만 읽어야만 하겠다면 5장을 반.드.시. 읽으라고 권한다. 그때는 몰랐었다. 왜 5장에 그렇게 강조를 했는지..

 

1장부터 4장까지는 주로 오해와 사실에 관한 부분을 담는다. 객체지향과 클래스에 대한 오해, 객체지향과 실제 세상과의 관계와 오해, 객체지향에서의 객체에 대한 사실 등 객체지향이라는 단어를 따라가다보면 발생하는 연관 검색어들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정의와 전달이 많이 있다. 그 내용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구절을 예로 들며 설명해주기 때문에 독자는 정말 편하게 읽.기.만 하면 된다.

 

반면에 5장에서는 그 오해와 사실을 정리하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저자의 모든 정의들을 독자에게 전달한다.(사실 때려 박는다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역할과 책임/ 메시지 / 추상화 등 세부적으로도 많은 개념들이 등장했고 그 개념들과 설명들을 읽으면서 실무에서의 경험에 빗대어 보느라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ㅎㅎ

 

가장 힘들었던게 이거였다. 실무에서의 경험을 예로 생각하며 문장마다의 설명을 곱씹으며 읽는 것. 책을 이렇게 읽으면 안된다고는 하지만 실무경험을 가지고 책을 읽게된 상황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알게모르게 실무에서 활용하고 있던 개념도 있었고(컴포지션), 실제 세상의 객체와 프로그래밍에서의 객체가 다른 객체다(통장은 직접 돈을 빼지 못한다.)라는 문장을 통해 객체지향을 의식해서 했던 코드리뷰 내용도 떠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 내 경험에서 했었던 많은 내용들이 스쳐갔었고, 많은 인싸이트를 얻었고 당시가 아니라 책을 읽은 지금이라면 당시의 해결책을 어떻게 내놨을지도 점검했던 좋은 경험이었다.

 


전공 과목중에 마케팅 과목을 공부할때면 항상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을 왜 글로써 이렇게 길게 서술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글로 읽으면 정말 당연한 이야기고 내가 마케터라면 당연히 이렇게 마케팅을 술술 적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론으로써 알고 실무에 활용하는 것과 약간 애매한 상태에서 읽으면 당연하게 느껴지는 마케팅 이론을 실무에서 바로 마케팅 기법으로 구현하기는 힘들다.(누가 페이스북이 나오기 이전부터 SNS 마케팅을 생각했겠는가?) 

 

여기서 포인트가 잡혔던 것 같다. 나는 마케팅 과목을 공부하면서 당연한 마케팅 이야기들을 알게되었고 결국 시험문제에서는 그 당연한 스토리를 읽은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되어서 시험문제라는 실무에 활용했다.

 

이 책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는 부분을 예시로 읽어봄으로써 그 세계관을 간접적으로 경험시키면서 개발자로 하여금 객체지향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를 실무로 활용하는 개발자, 이를 목표로 잡은 학생 모두 이 책을 읽어보면 지난 자신의 경험과 빗대어 어떤 결론을 내리기 쉽도록 도와줄 것 같다.

 

단 한번의 독서로는 어려울 것 같고 여러번 읽어보며 내가 잡혀있던 개념과의 타협을 하며 자신의 가치관으로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정보전달의 목적보다는 인싸이트, 아이디어 쪽에 좀더 관심이 쏠린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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