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취업이 가능할까요?

최근 프로그래머스 백엔드 데브코스 혹은 간혹 개발자 고민상담 관련 이메일을 받다보면 많이 받는 질문중에 하나입니다.

 

데브코스의 경우에는 제가 직접 대화하면서 코드리뷰도 해주고 있으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게 저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이메일로 전달받게되는 경우 제가 모르는 블랙박스 영역이 너무 많다보니 가끔 메시지가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었을 것 같아요.

 

다만 저는 해당 질문을 하는 심경과 듣고 싶은 답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자신 있는 사람은 나는 자신이 있고 준비가 되었으니까 얼른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서 원하는 목표를 쟁취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대부분일 것이고 그걸 확인하는 답변을 듣고 싶은 거겠지요.

 

자신 없는 사람은 용기의 답변을 듣고 싶거나 실제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런 뻔한 대답을 해드리는 것도 쉽지 않고 준비가 안된 사람에게 준비 안됐다는 말도 전달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이런 류의 질문을 받으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답을 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절대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직을 하시는 분들은 본인의 취뽀경험을 살려서 어렵지 않게 이직들은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도 마찬가지인것 같구요!

 

다만 어려움을 갖는것은 언제나 처음이고 신입 개발자를 지향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사실...

 

신입개발자를 지향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면 

 

팀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개발인원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본인의 업무를 위해 타인의 개발지식, 도메인지식, 비즈니스 지식이 필요할 것입니다. 

 

스스로 헤쳐나가야할 부분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되게 애매하게 보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팀 전체의 생산성은 최소한의 생산성을 가진 중급개발자가 신입개발자를 최소한의 노력으로 케어하고 신입개발자 스스로가 커나가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근데 문제를 이렇게 개발 생산성으로만 치면 너무 어렵고 업계 생태계에서 신입의 위치가 사라지는 위기가 더 가속화될 수 있으니 신입 개발자라는 포지션에서는 개발 생산성이라는 지표를 보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럼 과연 어떤 지표를 볼까요?

 

멘탈 / 정성 / 미래 가능성

 


위 단어들에서 기술적인 단어들은 없습니다.

 

개발조직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제가 현재 중급개발자이고 신입개발자를 채용하고 케어해야되는 상황이라면 세가지를 뽑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정도면 취업이 가능할까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질문자를 항상 내가 케어해야하는 신입개발자로 들어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현실적으로 가감없이 답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일단 질문 자체는 본인의 취업활동에 관심이 많은 타입일 것이므로 호감인 편입니다.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본인의 이력서/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저 또한 질문자를 면접하기 위한 일종의 면접관으로써 대해주셔야 명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합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상태로 질문을 받았다면 위의 호감을 지워주는 행위가 될 것 같습니다.

 

멘탈과 정성은 사실 이런 사소한 부분으로도 다 채워집니다. 그리고 사실 미래 가능성도 이러한 사소한 부분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신뢰감과 비슷하게 작동합니다.

 

이 정도 학습하고 여기까지 활용할 수 있고, 앞으로도 쭉 이렇게 한다면 괴물신입이겠는데??

 

이런 식의 매커니즘인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은 사실 시니어분들의 영역인 것 같아서 이정도를 제외하곤 아직 저는 감히 넘볼수가 없습니다 ㅠㅠ

 


절대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 이렇게 답변을 해드리려고 하는 이유를 어느정도 예상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신입개발자에게 기술이란 허들이 생각보다 낮습니다. 주니어 시니어로 넘어갈수록 더 허들이 높습니다. (알고리즘, 코딩테스트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기술적 아키텍쳐적 허들은 높아집니다..)

 

그러다보니 알고리즘에서 못 푸는 문제가 없어지고 싶고, 기술면접에서 모르는 질문을 받아보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들 수도 있어요.

 

근데 거기서 다 대답한다고 해서 채용되는게 아닙니다. 면접에서의 스탠스라던가 성격, 조직 적합도 등등 이런 부분도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고려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신입에게서는 기술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하는 조직이 대부분일 것 입니다.

 

할수 있다. 노력. 열정. 미래가능성. 

 

오히려 이런 키워드가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기술을 갖췄다는 전제하에 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기술을 갖추기 위해서 지금까지 했던 노력을 멈추면 안됩니다.

 

제가 만약.

 

지금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요?

 

라는 답변으로 마무리를 했다면.. 그 분이 지금과 같은 원동력으로 쭉 개발자 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충분이라는 말은 은퇴할때쯤에 생각을 하고 시작하는 지금은 멀리보는 마라톤을 해야 하는데..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을만한 다리를 가졌는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IT의 역사도 상당히 밀도있게 진행되었습니다. 그 밀도 있는 역사를 모두 알고 지나가는 신입(신입보단 하이퍼 시니어가 되겠네요..)이 아닌 이상 충분이라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런 대답도 들어서는 안될 것 같구요..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제 대답은 항상. 절대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글은 본인의 경험과 아래의 영상에서 영감을 얻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C_o_PbdrLk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